프라하 스냅 촬영 이야기 [다니엘필름즈]

뮤지션과 함께한 콜라보 | 프라하 스냅촬영

메일을 열어보니 프라하에서 1인 스냅 촬영을 하며 한 번씩 본인의 악기와 함께 촬영할 수 있는지 묻는 스냅 촬영 예약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그동안 함께 공동 작업을 했던 게 언제인지 가물가물했습니다. 재미있는 작업이 되겠다 싶어 오래 고민할 것 없이 콜라보를 제안했습니다.

사진 작업을 하다 보면 종종 평소와는 다른, 색다른 촬영문의가 들어오곤 합니다.

평소에 계획했던 구상과 잘 어울리겠다 싶으면 주저하지 않고 콜라보를 진행하는 편입니다.

이때가 사진을 연구하고 한 단계 발전시키는 때가 아닌가 싶기 때문입니다.

Photographer @Daniel Choi

어떤 사진을 담고 싶은지, 어떤 컨셉을 선호하는지 여쭙고, 예상되는 촬영 장소와 컨셉. 추천 의상을 정리한 레퍼런스 파일을 건넸습니다.

새벽과 주간, 그리고 노을까지 진행되는 촬영이라 스케줄이 빠듯하지만, 오랜만의 개인 작업이라 나름 설렜습니다.

촬영 전 메모장에 촬영에 대해 스케치를 하며 자료가 쌓이고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아직 저는 사진을 담는 일이 즐거운 것 같습니다.

여느 촬영 때와 마찬가지로 계획대로 되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촬영 전에 답사했음에도 갑작스러운 공사와 영화 촬영으로 인한 카를교 통제, 그리고 하필 이날 아침에 쓰레기를 처리하는 날인 탓에 건물마다 수거 박스를 문 앞에 내놨습니다.

급하게 새로운 장소로 이동해서 구도를 잡고 촬영을 이어갔습니다.

원래 계획은 일출 촬영을 마치고 숙소에서 촬영을 이어가려 했지만 사전 조사 때 확인해보니 숙소의 창문이 너무 작아 몇몇 씬들을 스킵해야만 했습니다.

해당 컨셉을 열심히 구상했기에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다음 촬영을 위해 잠시 휴식 시간을 갖고 프라하가 햇살을 예쁘게 머금는 시간에 다시 만났습니다.

이번 촬영을 구상하며 아침과 오후의 매직아워는 포기하더라도 할레이션 감성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감사하게도 매직아워와 할레이션 모두 예쁘게 담기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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