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포토그래피 [비주얼 스냅]

파리 패션 룩북 촬영 [By.다니엘]

아침이면 프라하에 물안개가 자욱하게 피어나던 어느 가을날. 새로운 프로젝트가 찾아왔다.

한 여성 의상 브랜드에서 그동안 유럽에서만 시크릿한 행사로만 공개하던 패션을 공개 런칭하고자 그에 걸맞은 패션 룩북이 필요하다고 한 것.

다만, 아직 준비하는 첫 단계인 만큼 테스트 삼아 진행하는 프로젝트라고.

따라서 촬영에 스태프가 함께할 수 없기에 스냅 사진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엄청난 압박감이 함께 몰려왔다.

하지만 어떠하리, 내가 처음 으로 무대에 섰던 파리에 다시 간다는 것만으로도 설레는데.

Photo By @Daniel

팀으로 함께한 비디오그래퍼이자 리더? Cema 형과 한 달전 부터 로케이션 선정과 동선을 짜고, 어디서 어떤 의상을 촬영할지 회의를 했다.

그리고 촬영 3일 전에 미리 도착한 우리는 사전에 선정했던 동선을 미리 돌아보며 디테일한 앵글과 시간 체크를 하며 하루를 보냈다.

파리에는 코로나를 잊은 듯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다. 촬영일에 사람에 치일 생각에 아찔했다. 🙄

갈아입을 의상도 많고, 계획과는 달리 촬영장소마다 차량 진입이 불가하기에 의상 변경이 수월하지 않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동식 탈의실이라도 하나 사오는 건데…

랜드마크도 좋은 배경이지만 파리에는 너무나 다양한 배경 소재들이 널려있다. 그야말로 사진 담기 너무나 좋은 도시가 아닐까 싶다.

다리 및 철재 프레임이며, 건물이나 상점들의 채색 등…

디자이너의 요청으로 담은 파리의 랜드마크 촬영 외에는 조금 더 자연스러운 파리를 담아보고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촬영하며 계획되지 않은 시도는 이따금 좋은 결과물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작업을 하든 항상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촬영을 하려고 한다.

파리에서 스냅사진을 담을 때 고객들과 수십 수백 번은 왔던 것 같은 비라켐 다리.

항상 걸어오거나 걸어가거나, 그나마 구도에 재미를 주고자 측면에서도 담았다.

그렇게 많이 담고도 왜 가로지르는 사진은 단 한 번도 생각지 못했을까.

내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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